앞선 글에서 이야기한 코오롱티슈진 하한가, 그 배경이 된 임상 3상 결과를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해봤습니다. 실제 수치와 증권가 반응까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1차 평가지표, 왜 통계적 유의성을 못 넘었나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일 장 마감 후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옛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결과를 공시했습니다. 투약 12개월 시점의 공동 1차 평가지표인 WOMAC(관절기능·통증 종합점수)과 VAS(통증) 지표에서, 투여군의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 자체는 확인됐지만 위약군과 비교한 통계적 유의성 기준은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결과의 원인을 약효 부족보다는 예상하지 못했던 강한 위약 효과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TG-C의 약효 부족이라기보다 예상하지 못했던 강한 위약 효과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주가는 얼마나, 어디까지 빠졌나
발표 다음 날인 21일, 코오롱티슈진은 개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밀리며 전일 대비 29.90% 급락한 4만 2,9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올해 기록했던 역사적 고점 14만 9,000원과 비교하면 고점 대비 낙폭이 70%를 넘는 수준입니다.
여파는 그룹 계열사로도 그대로 번졌습니다. 같은 날 지주사 코오롱이 29.94%, 코오롱우가 29.99%, 코오롱생명과학이 29.90% 각각 하한가로 마감하며 그룹주 전반이 동반 급락했습니다.
회사 입장 "실패 아닌 절반의 성공"
전승호 코오롱티슈진 공동대표는 "절대 임상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절반의 성공이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상의 궁극적 목표는 통증 완화를 넘어 관절 구조 자체를 회복시키는 근본적 골관절염 치료제, 즉 DMOAD 등급 인증인데, 이번 결과로 DMOAD 관련 데이터의 유효성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다만 당초 목표로 했던 2027년 허가 신청, 2028년 상업화 일정은 사실상 연기가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증권가 목표주가는 아직 살아있다
이번 결과 발표 전까지 증권가 시각은 우호적이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월 TG-C의 미국 가치를 재산정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3% 상향한 17만원으로 제시했고, 5월에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한 바 있습니다. 이번 임상 결과가 이 목표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후속 리포트를 통해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진짜 분수령은 10월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진행 중인 두 건의 미국 임상 3상 중 첫 번째 결과입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두 번째 임상 3상 결과가 나와야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신청(BLA) 가능 여부에 대한 판단이 설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와 회사 모두 이 10월 결과를 실질적인 분수령으로 보고 있어, 그때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임상 결과 하나로 일희일비하기보다, 10월 두 번째 결과까지 함께 지켜보며 판단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